유머펀치를 날려라
유머에는 펀치가 있다
유머의 세계는 대개 일반상식에 어긋난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 많고 현실에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유머는 ‘우화’라고 한다. 유머가 아닌 일반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우습지가 않다. 그리고 웃어서는 안 된다.
실례가 된다. 유머도 이야기 중의 하나인데, 들으면 왜 웃게 되는가? 단지 어떠한 변화만으로는 웃음이 유발되지 않는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대부분의 유머는 삼단논법에 기초하는데, 이는 대전제, 소전제 그리고 결론전체가 교묘하게 모순되어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유머스토리는 전반부와 전반부가 제공한 정보를 근본적으로 해석하지 않을수 없는 예상외의 반전을 하는 후반부로 구성된다. 유머의 전반부를 ‘셋업라인(set up line)'이라고 하는데 듣는 사람에게 불합리를 만들어 낼 상황을 설정하는 과정이다. 이런 유머의 배경이 되는 셋업라인을 들으면, 머릿속에서 이야기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추측해보면 관심을 갖고 집중하거나 다소 긴장하게 된다.
후반부에는 즉 웃음을 터지게 하는 급소 부분인 ‘펀치라인(punch line)’이 있다. 상황속에서 불합리를 들추어내는 과정으로, 허점을 찔러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말이 들어 있기 마련이다. 여기의 ‘펀치’는 직역하면 ‘때리기’인데, 유머를 듣는 사람에게 엉뚱한 반전이라는 충격을 주어 웃음을 유발한다는 취지로 서양에서 사용하는 것 같다.
[셋업라인] 한 보험 설계사가 어느 부부 상대로 생명보험 가입을 설득했으나, 그 부부는 쉽게 서명하지 않았다. 설계사는 자리를 뜨면서 이렇게 말했다.
[펀치라인] “두 분을 위협하면서 보험을 판매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밤 주무시기 전에 곰곰이 생각해보십시오. 그런 다음 내일 아침 눈을 뜨고 일어 나실 수 있으면 저에게 연락을 저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상황과 주인공이 등장한다.
유머스토리는 대개 서술과 질문이 어우러져 있다. 셋업라인은 유머의 배경이 되는 부분으로, 대개 일반적인 얘기와 구별되지 않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진다. 여기에는 상황이라는 무대와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 라인은 사건에 사실성을 부여하며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나 사건의 전개를 암시하기 마련인데, 마치 콩트처럼 주로 묘사와 서술에 의해 전개 된다.
특히, 등장인물의 제시는 인물에 이름을 붙이거나, 인물의 특징이나 특색을 지적해서 암시한다. 철학자 플라톤은 ‘웃음이란 질투의 감정에 쾌감이 가미된 것’이라고 한다. 대개 유머에 등장하는 인물 군상들은 비정상적이고 익살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허풍쟁이, 구두쇠, 위선자, 바보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우리 유머에는 최불암, 맹구가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비정적 주인공뿐만 아니라, 대통령이나 정치인, 변호사와 같은 정상적 인물이 풍자의 차원에서 유머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의 공과를 두고 풍자하는 유머가 적지 않다. 그 중에서 가장 압권인 것은 밥솥을 보기로 든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의 밥솥을 마련 했고, 박정희 대통령이 그것으로 근대화의 밥을 지었더니, 전두환 대통령이 비자금 마련하느라 밥을 다 먹어 버렸고, 김영삼 대통령은 외환위기로 밥솥을 팔아치웠고, 김대중 대통령이 IMF도움으로 새 전기밥솥을 마련했더니, 노무현 대통령이 코드 맞춘다고 잘못 꼽아 밭솥이 타버렸다는 유머다.
유쾌하게 느껴져야 한다
“나 아닌 다른 사람한테 일어나기만 한다면 무슨 일이든 재미있다.”라는 미국 해학가 윌 로저스(Will Rogers)의 말도 있다. 남을 웃기게 하는 것은, 현실세계에서 유머를 듣는 사람이 등장인물들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감정인 것이다.
유머를 듣고 웃으려면, 부담이 없어야 한다. 유머와 웃음은 자주 상처를 남긴다. 예를 들어, 훌륭할 것 같은 사람이 바나나의 껍질을 밟아 미끄러졌다는 애기를 들으면 웃을 수 있다. 그런데 그가 엉덩이를 문지르며 일어났다고 하면 웃을 수 있지만, 넘어진 채로 움직이지 않아서 병원에 실려 갔다고 하면 웃을 수 없다.
얘기를 듣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웃어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웃으려면 여기 실수의 의미는 대화 당사자 간에 관련이 없는 실수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유머의 ‘무해성’이라고 한다. 바꾸어 말하면, 강 건너 불구경하듯 실수는 웃는 사람과 웃음의 대상이 된 사람과의 거리감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거리감이 있어야 아무런 부담 없이 유쾌할 수 있는 것이다.
[웃음의 샘]
자살자의 빵
너무나도 삶이 팍팍한 한 러시안 인이 자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느 날 저녁, 그는 빵을 한 뭉치 옆구리에 끼고 시골길을 걷다가 마침내 철로가 나타나자 그 위에 누웠다.
얼마 후 한 농부가 지나가다가 이 광경을 보게 되었다.
“여보쇼, 거기 철로 위에 누워 뭘 하는거요?”
“자살하려고요.”
“그런데 그 빵은 뭐요?”
“이거요? 이 지방에서 기차오는 걸 기다리려면 굶어죽는다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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