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 - 신봉희
다르게 보면 다르게 보인다.
관객 없는 연극은 상상하기 힘든데, 관객에게 반기를 든 제목부터 발칙한 연극 ‘관객모독’이 한동안 성황리에 고연된 적이 있다. 이 작품엔 시대적 배경도 사건도 없고 줄거리는 더더욱 없다. 무대에는 주연도, 조연도 없이 4명의 배우와 4명의 의자만 있을 뿐이며, 4명의 배우는 끊임없이 관객과 이야기 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연극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으로 작품이 주는 파격 때문에 반연극, 언어 연극이라고 불린다.
웃음을 낳는, 적어도 하나의 원인이 되는 것은 유머가 고정관념을 깨뜨린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사람은 지식을 흡수하면 할수록 논리에 묶여 사물을 테두리에 묶는다.
예를 들어 ‘의자’를 보면, ‘의자’다 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 물건을 형태나 색으로 판단해 자신의 지식과 대조하고 ‘의자’다라고, 자기 나름대로 결정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로 의자일까? 실은 의자의 형태를 한 비행기로 하늘을 날지도 모른다. 만화에서 ‘날으는 양탄자’를 연상해보라. 사물을 잘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은 이런 것이다!”라고 결정하는 기존의 고정관념으로는 새로운 발상은 떠오르지 않는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발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인가 1개 물건이 있으면, 그것을 완전히 별개의 물건과 묶고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동전의 모양도 다양하게 보인다.
“빌딩이나 땅은 그대로 두고 사람만 망가뜨리는 첨단 무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신무기의 이름은 바로 주식시장입니다.” 이유머는 1987년 블랙먼데이 직후 미국의 코미디언 제이 르노가 한 우스갯소리로, 주식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회자되는 유머이다.
다르게 보면 다른 게 보인다. 다르게 생각할 때 다른 걸 생각해 낼 수 있다. “다른 쪽에서 보면 어떻게 보일 까?” 이런 자문(自問)이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 이런 각도에서 말을 생각하라. 무엇인가 화제나 단어가 나오면, 거기로부터 다양하게 연상해 머리에 떠 올리도록 노력한다. 그것은 형태, 색, 소리 뭐든지 괜찮다. 시시한 것, 세련된 것, 모두 좋기 때문에 연상할 수 있으면 이야기를 넓힐 수가 있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연상했지만 이중에서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순간에 판단 선택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처음에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고 우선 많은 것을 연상하는 버릇을 몸에 익혀야 한다. 이는 각도를 조금 비틀어 본다든가, 혹은 좀 더 폭넓은 시야를 갖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유머의 폭도 그만큼 넓어진다.
재미있도록 비튼다.
회사 화장실에는 기업 경영철학이 새겨진 ‘화장실
미소’라는 메모판이 붙어 있어 짧은 아이디어를 기록할 수 있게 만들어 붙인 회사도 있다. 볼일 보면서 무엇을 생각하는가.
창의성을 발휘하여 유머의 소재를 찾고 표현법을 모색하자. 창의력 증진기법 중에서 ‘SCAMPER법’을 소개하니 일이나 화술개발에 실천에 옮겨 보라.
S = Substitute (기존의 것을 다른 것으로 대체해 보라)
C = Combine (A와 B를 합쳐 보라)
A = Adapt (다른데 적용해 보라)
M = Modify, Minify, Magnnify (변경, 축소, 확대해 보라)
P = Put to other uses (다른 용도로 써보라)
E = Eliminate (제거해 보라)
R = Reverse, Rearrange (거꾸로, 또는 재배치해 보라)
‘대중의 잠재된 무의식을 건드려라. 그럼 대박이 난다.’ 1,000만 관객을 모은 대박을 터트린 영화의 흥행 비결은 이렇게 압축된다. 유머가 웃음보를 가지려면 사람들의 잠잭된 무의식을 건드려야 한다. 다각도로 통찰한 지식을 기초로 말이나 이미지를 발상하면, 유머 재료의 원형이 생긴다. 단지 그것만으로는 이야기로서 재미는 아직 충분치가 않다. 재미있게 하려면 거기서 소재를 다양하게 가공해야 한다. 유머 하기는 관점자체를 기발하게 돌려, 엉둥하게 해석하며 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점을 비틀어 보거나, 관점을 희극화해 보고 무엇이 재미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한다.
유머가 적절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그 유머 속에서 두 사건 혹은 두 상황 사이에 충돌이나 마찰, 불일치 등이 일어나야 한다. 비틂은 소재의 맛을 보다 재미있게 표현해 내기 위해서 재료 등에 궁리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얼마나 재미있게 가공할까라고 머릿속에서 생각하므로, 엄밀하게는 비틂도 발상의 일부지만 여기에서는 구별하기로 한다.
언제 어디서든 거의 동물적 본능으로 튀어나오는 유머로 인기 만점인 S씨. 그의 유머 비결은 센스 있는 역발상 언어구사에 있다. 예컨대, “어쩜 그렇게 젊어 보이세요.”라고 말하는 대신 “얼굴이 왜 그렇게 정직하지 못하세요.”하는 식이다. 아이가 태어나니 “어깨가 무겁겠다”고하자, “발이 무겁죠”란다. 발로 뛰어 많이 벌어야 하기 때문이라나.
이것은 단순한 일례이지만, 비틂은 그 사람의 개성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능숙하게 활용해 자신의 말하는 스타일이나 웃음스타일을 확립해 주었으면 한다.
『웃음의 샘』 전 공
한 회사의 부장과 말단 사원들이 노래방에 갔다.
술에 만취한 부장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며 사원들에게 말했다.
“혹시 신입사원 중에 전자공학과 나온 사람 있나? 아니면 기계공학과라도?”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분위기에 산업공학과를 나온 K씨가 손을 들었다.
전자공학과를 나온 입사동기 L씨도 번쩍 손을 들며 K씨에게 면박을 줬다.
“야, 넌 산업공학과면서, 왜 그래?”
그러나 부장은 못 알아듣고 K씨와 L씨를 불러 세웠다.
“그래, 자네하고 자네 이리 나오게.”
포상금이라도 줄 것처럼 득의만면한 표정을 짓던 부장은 두 사람에게 말했다.
“자네들 여기 서 있다가 노래방기계 번호 찍게.”
출처 : 성공하려면 뻔뻔하게 살아라